꼭 가봐야할 일본의 자연 베스트, 천상의 화원 오제(尾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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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브라이트스푼 댓글 1건 조회 1,215회 작성일 21-08-03 15:49본문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비로서 일정 무리의 방문객을 맞이하는 고층습원 오제의 봄날은 6월이 시작입니다.
해발 1400 ~1800m를 넘나드는 숲길과 습원,
호수 길은 6월에도 잔설이 여전하고 눈 녹을 때를 기다려 하나 둘 고개를 빼꼼 내밀던 햇살 따사로운 양지의 물파초는 훈훈한 봄 기운이
여러날 이어지면 일시에 비상을 준비하는 오리때처럼 습원을 하얗게 뒤덮습니다.
약 일주일 남짓 지속되는 이 절정을 순간을 기다리며 해마다 짐을 꾸려온 사람이라도 이 때를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이는 겨울 적설량에 따라 다르고 또 봄 기온과 일조량의 변화에 따라 그 시기를 달리하지만 일반적으로
물파초의 절정은 6월 10일 전후이고 이때부터 그 아름다움은 가속됩니다.
오제습원(오제국립공원)은 니가타, 군마, 후쿠시마 이렇게 3개 현의 경계에 위치한 고층습원입니다.
니가타와 후쿠시마현을 통해서 접근할 경우 관문이 되는 미이케(御池)가 해발 1500m이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야마노에키(山の駅)도착,
여기부터 걷기 시작해 누마야마토오게 (沼山峠 1784m)를 넘어 오제호수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해발 1660m,
여기서 약 3시간 남짓 걸어야만 오제가하라 습원에 도착하죠.
반면 군마현의 관문인 하토마치토오게(鳩待峠)는 해발1591m, 이곳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이후 내리막을 걸어 오제가하라 습원(1400m)에 도착하는데
이 코스가 가장 짧고 편한 코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히우치가다케(燧ケ岳 2356m)를 중심에 두고 시계방향으로 둘레길을 걸으면서 오제호수, 오제가하라 습원을 거쳐
다시 미이케(御池)로 나오는 코스를 좋아하고 추천하는데 하루 약 12-15km 정도 숲길과 목도를 걷습니다.
오제습원의 매력은 계절별로 피어나는 야생화와 고산식물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겨울을 제외한 어느 계절에 가더라도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와 마주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는 봄 물파초(水芭蕉),
여름 노란 나리꽃(ニッコウキスゲ), 가을은 숲과 습원을 온통 현란하게 물들이는 몽환적인 단풍입니다.
그런데 일본 고산지역의 숲을 거니는 즐거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대 매력의 하나는 너도밤나무입니다.
너도밤나무숲은 풍요로운 자연의 상징과도 같아서 항상 물이 풍부하고 더불어 다른 식생들이 기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우리나라에선 울릉도에서만 살짝 볼 수 있어요.
게다가 계절마다 잎사귀의 색깔이 극단으로 바뀌는데 그야말로 황홀함 그 자체인거죠.
추천하는 코스의 들머리 이외 나머지 구간은 걷는 내내 너도밤나무 원시림이 이어지고 상대적으로 걷기 편한 숲길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리고 오제습원 여행의 백미는 오제가하라 산장에서의 하룻밤인데
그 환상적인 하룻밤을 지내고 나면 하루 더 머물고 싶은 마음 간절해지죠.
삐루 한잔 하면서 감상하는 거대한 습원의 해넘이 너무나 아름답고 새벽이면 물안개 피어올라 용의 꿈틀거림 처럼 산 능선 실루엣을 따라 춤을 추는데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란 표현을 실감케 되는데 이 순간의 목도가 가장 인상적이며 운이 좋으면 미세한 안개 입자에서만 생긴다는
하얀 무지개도 볼 수 있답니다. 또한 습지라서 물이 풍부하니 먹는 것은 물론 더운물 샤워가 가능하고 산장에서 조석 끼니와 다음날 도시락까지 준비해 주니
배낭의 무게도 부담 없으니 더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겠죠.
벌써 봄, 여름, 가을 각 계절을 모두 다녀오신 분들이 제 주위엔 여럿 계십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과 여러 번 다녀온 곳이지만 지금의 코로나 시대,
아쉬운 대로 그 순간을 추억하며 여기저기 전전해 보지만
그래도 제일 그립고 간절한, 우선 다시 가보고 싶은 일본은 단연 오제입니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떠나기 좋은 아름다운 자연을 시리즈로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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